BBC News Mundo
2023년 5월 15일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노동계급자 동네에서 작은 슈퍼마켓을 운영하는 Yanina씨에게 높은 인플레이션이 있는 국가에 사는 것은 그다지 새로운 일이 아니다.
그녀가 처음 이 동네에서 슈퍼마켓을 열었을 때 연간 인플레이션은 25%를 초과했다.
시간이 지나 이러한 수치의 인플레이션이 두 배가 될 때까지만 해도 모두들 익숙한 듯 적응하여 지냈다.
"La gente ya no se fija en la marca, solo en el precio."
사람들은 이제 더 이상 브랜드를 보지 않아요, 오직 가격만 봅니다.
"De diez productos que compraban, cuatro eran básicos."
"사람들이 구매하는 제품 10개 중에 4개가 생필품이었어요"
그러나 물가 상승이 가속화되어 연간 약 50%에서 2022년 95%로 단 한 해 만에 두 배로 증가하고 올해 세 자릿수 장벽을 크게 넘어섰다. 지난 4월에 물가가 전년 대비 108.8% 상승하자 Yanina씨 고객들의 구매 성향이 바뀌었다.
현재 수백만 명의 아르헨티나 사람들이 기본적인 욕구조차 충족하지 못하고 있다. 아르헨티나 통계청(INDEC)이 지난 3월 말 발표한 자료에 다르면 아르헨티나 국민 10명 중 4명이 빈곤층이라고 한다.
그리고 이 상황은 아이들에게서 훨씬 더 드라마틱하게 나타난다. 14세 미만 아이들의 절반 이상(54.2%)가 빈곤선 아래에서 살고 있는데, 이는 6백만 명의 아이들에 해당된다.
경제학자들은 인플레이션이 지난 3월과 4월에 각각 7.7%와 8.4%에 도달하면서 아르헨티나 역사상 가장 최악의 시기였던 2001년, 2002년 경제위기 이후 최고점에 도달했는데, 이러한 추진력으로 인플레이션은 올해 계속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다.
이러한 최근의 물가 상승은 아르헨티나가 지난 수십 년 만에 처음으로 전월대비 물가상승률로 베네주엘라를 앞서는 불행한 기록을 세우게 만들었다.(물론 베네수엘라의 전년 대비 물가상승률은 여전히 아르헨티나보다 거의 5배 더 높다)
통상적으로 인플레이션 시기에 가장 많이 오르는 물가가 노동자 가족에게 가장 큰 소비 비중을 차지하는 식료품이기 때문에 없는 사람들에게 불균형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대표적인 현상이다.
심지어 소득 최저 분위는 비정규직에 종사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지난 20년 동안 인플레이션으로부터 빈곤층을 보호해온 도구인 노조에 가입하지 못해 물가 상승으로부터 보호 받지 못한다.
물가 상승에 따른 임금 조정은 노조, 기업, 정부가 합의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르헨티나 통계청에 따르면 현재 등록되지 않은 직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아르헨티나 전체 노동력의 35.5%에 해당한다. 최근 몇 년 간 가장 성장한 자영업자들도 마찬가지다.
아르헨티나 통계청의 자료에 기반한 노동경제개발연구소(IELDE)에 따르면 코로나바이러스 대유행 이후 창출된 신규 일자리 10개 중 8개는 미등록 급여직 또는 비전문 자영업자였으며, 이 두 그룹은 전체 노동력의 50% 이상을 차지했다.(즉, 피부양자 관계에 있는 사람들이 등록된 근로자보다 더 많다는 뜻이다.)
하지만 아르헨티나에서는 등록된 정규 임금 노동자라고 할지라도 인플레이션으로부터의 보호를 보장 받지 못한다. 왜냐하면 일자리가 있다고 해도(6.3%의 낮은 실업률) 급여가 바닥에 있기 때문이다.
지난 4월 최저임금은 80,341 페소(약 170달러)였다.
아르헨티나는 베네주엘라 다음으로 남미에서 가장 임금이 낮아 최저임금의 두 배에 달하는 191,228페소(성인 2명, 아이 2명에 필요한 생필품 포함)에 달하는 한 가정의 최저 생계비를 감당하기에 턱없이 부족했다. 여기에는 심지어 주거비도 포함되지 않았다.
BBC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대자에게 줄 과자를 사러 Yanina 가게에 들어간 37세 Cinthia는 산부인과 병원 행정직 종사자로 안정적인 직업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인플레이션의 영향으로 늘어나는 집세를 계속 감당할 수 없어 부모님의 집으로 돌아가야 했다고 주장했다.
"No podía mantenerme con mi sueldo. Y a mis padres tampoco les alcanzaba con su jubilación."
저는 제 임금으로 제 생활을 유지할 수 없었어요. 그리고 제 부모님들도 퇴직연금으로는 유지가 불가능 했죠.
심지어 함께 살면서도 이제는 '일요일 바베큐(Asado)'조차 계속할 수 없게 됐고, 한 달에 한 번 꼴로 바베큐를 먹는다고 전했다.
또한 그녀는 '천정부지로 오른 가격' 때문에 더 이상 대자를 만날 때 군것질을 사줄 수 없게 됐다고 전했다.
"Siempre tuvimos inflación en Argentina, pero antes los sueldos le ganaban."
아르헨티나에는 항상 인플레이션이 있었지만 과거에는 적어도 급여가 물가보다 더 높았어요.
"Ahora incluso con trabajo sos pobre".
이제 당신은 일해도 가난합니다.
컨설팅 회사 LCG(Labor Capital Growth)에 따르면 등록된 근로자는 지난 5년 동안 구매력의 20% 가까이를 잃었고, 미등록 근로자는 거의 두 배의 구매력을 상실했다.
한편 아르헨티나 가톨릭대학교(UCA)가 지난 2022년 말에 발표한 아르헨티나 사회부채관측소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노동자의 거의 3분의 1이 빈곤층인 것으로 나타났다.
인플레이션의 고조 속에 아르헨티나 중앙은행(BCRA)은 현존하는 최고 액면가가 될 2,000 페소 지폐 발행 발표했다.
지난 2월 새 지폐 발행 계획 발표 당시 유통되는 시기는 명확하지 않았지만 아르헨티나 조폐국 소식통은 현지 언론에 '올해 중반'에 출시될 것이라고 말했다.
Cinthia와 같은 일반적인 아르헨티나 사람들에게 새 지폐는 전혀 충분하지 않다.
"Hoy en día $2.000 es lo mínimo con lo que tenés que salir de tu casa para comprarte cualquier cosa. Con estos niveles de inflación deberían emitir billetes de $5.000 o $10.000."
오늘날 2,000 페소는 무엇이든 물건을 사기 위해 집을 떠날 때 필요한 최소 비용에 불과하다.
최근 수준의 물가상승률을 감안하면 5,000 페소 또는 10,000 페소 지폐가 필요하다.
Cinthia는 가격이 치솟는 상황에서 물건의 가격에 대한 기준선을 갖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No tengo idea cuánto voy a pagar por estas galletitas."
"Ayer estaban a un precio y capaz hoy estén a otro."
이 과자들에 얼마를 지불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어제와 오늘의 가격이 다 다르니까요.
컨설팅 회사 Focus Market의 기존의 가장 높은 액면가였던 1,000 페소 지폐에 대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17년 11월 유통되기 시작한 이후 구매력이 얼마나 상실되었는지 알 수 있다고 밝혔다.
그들의 분석에 따르면 1,000 페소의 가치는 최초 발행 당시보다 18배나 하락했고, 지난 2017년에 56.18 페소만 지불하고도 구매했던 제품을 지금은 1,000페소를 줘야 살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심지어 급여가 가장 높은 아르헨티나 사람들도 생활비 상승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Mientras los precios suben por el ascensor, los sueldos suben por la escalera."
물가가 엘리베이터를 타고 오르는 동안 급여는 계단을 걸어 올라간다.
Juan Domingo Perón 전 아르헨티나 대통령의 명언처럼 단순히 급여 대비 물가의 속도가 더 빠르기 때문만이 아니라
임금상승률이 인플레이션과 같거나 그 이상으로 오르더라도 해당 소득에 대한 세금이 훨씬 더 많이 오르기 때문이다.
이러한 현상은 인플레이션 효과로 인한 '재정 왜곡' 때문에 발생한다. 정부는 노사정 협의체에서 합의한 급여 인상을 반영하기 위해 소득세 납부 하한선을 정기적으로 상향하면서도 소득 구간을 조정하지 않아 최대 세율인 35%를 부담하는 근로자가 들고 있다는 것이다.
항공화물 매니저로 30년을 일하다가 2년 전에 은퇴한 67세 물류 전문가 Guillermo는 자신의 생활 수준 유지 뿐만 아니라 점점 더 생활이 힘들어지는 자녀들을 돕기 위해 얼마 전부터 컨설턴트로 일하기 시작했다.
"Este año empecé a pagar el colegio de mi nieta, porque sino iban a tener que cambiarla."
"Empecé el año pagando $25.000 de cuota y en cuatro meses ya estoy pagando $50.000."
올해부터 제 손녀의 학비를 내기 시작했어요. 그렇지 않으면 손녀들이 전학을 가야 했기 때문이죠.
올해 초 25,000 페소를 냈는데 4개월 만에 이미 50,000 페소를 내고 있어요.
그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월급과 연금이 있어도 일부 습관을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예전에 피우던 수입산 시가담배가 과거 하루 10개비에 300페소였는데 지금은 4,200페소를 줘야해서 지출을 계속 할 수 없어 끊었다면서 차라리 잘 됐다고 말했다.
많은 아르헨티나 국민들과 전문가들은 올해 12월 대선을 앞두고 있어 증가하는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인해 경제 상황이 더욱 불안정해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어 과거 90년대 초인플레이션과 2000년대 경제위기가 되풀이 되지 않을까 많은 두려움 속에 지내고 있다.
*기사출처: https://www.bbc.com/mundo/noticias-america-latina-65553390
디오라탐 : 스페인어 공부 & 라틴아메리카 탐구
스페인어 공부하고 중남미로 돈 벌자 중남미에는 무궁무진한 기회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우리는 누구든 더 많이 소통하고, 더 많이 알게 될수록 심리적 거리가 줄어들고, 가까워진 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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