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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리비아의 리튬플랜트 건설사업에서 중국과 러시아가 선택되었다.

 

Chinese, Russian Firms to Build Lithium Plants in Bolivia
VOA

작년 말부터 볼리비아 정부는 리튬국영기업 YLB를 통해 우유니와 오루로 소금사막의 리튬 개발 프로젝트를 공개했고, 해당 프로젝트에 미국 Lilac Solutions, 중국 Citic Guoan사, 러시아 Uranium One Group, 그리고 중국계 원자재 개발 업체 3개사 등이 입찰했다.

 

이후 지난 6월 29일 볼리비아는 중국 CATL이 이끄는 CBC 컨소시엄과 러시아 우라늄원그룹을 리튬플랜트 프로젝트 사업자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는데, 지난 1월 중국의 CBC 컨소시엄이 이미 볼리비아에 2개의 리튬배터리 생산 플랜트를 건설하겠다는 협약을 체결한 이상 사실상 중국 기업이 사업권을 따내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예측되었다고 한다.

 

중국과 러시아 정부의 지분이 50%를 초과하는 두 회사는 이번 사업에 14억달러(약 1조 8천억원)를 투자하여 2개의 리튬추출플랜트를 건설하기로 결정했고, 해당 플랜트가 건설되면 약 연간 25,000톤 규모의 생산케파를 가지게 될 것으로 예측된다.

 

중국의 볼리비아 리튬 개발 사업 획득은 중남미 대륙에서 발생하고 있는 중국 선호 양상의 한 사례일 뿐이다.

 

중국은 그동안 전세계 공장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하며 벌어들인 막대한 자금을 자신들의 영향력 확대를 위해 적극적으로 사용해왔는데, 그 대표적인 사업이 '일대일로'이고 이 계획의 일환으로 아프리카의 많은 나라들이 중국 의존적인 국가가 되었다.

 

중국의 이러한 영향력 확대는 중남미에도 공격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1. 현재 중남미에서의 중국의 영향력

 

. 높은 대중국 경제 의존도

world integrated trade solution
World Integrated Trade Solution, 중남미 최대 무역 파트너 및 교역량 추이

 

across latin america, china is an important trade partner
UN Comtrade Database, 중남미 교역 대중의존도 현황

 

나. 나날이 불어나는 대중국 채무

Inter-American Dialogue
Inter-American Dialogue, 2022년 기준 금액별 중남미 국가 대중국 부채 현황

 

Inter-American Dialogue, 2022년 기준 섹터별 중남미 국가 대중국 부채 현황

 

Inter-American Dialogue, 2022년 기준 제공기관별 중남미 국가 대중국 부채 현황

 

Inter-American Dialogue, 2022년 기준 연도별 중남미 국가 대중국 부채 현황

 

2005년부터 2022년까지 중국이 중남미에 투자한 액수는 무려 1,367억 달러(약 180조원)으로 중남미는 사실상 중국에게 침식당하고 있고, 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중남미에서도 나오고 있다.

(Agustin Barletti - El hambre de dragón. El plan de China para comerse el mundo, 2023)

 

다. 증가하는 대중국 안보의존도

Figure. Value of global arms exports from china
Gurrola, George [2018], "China-Latin America Arms Sales. Antagonizing the United States in the Western Hemisphere?",  English Military Review , London, julio-agosto, pp. 123-132.

 

china-latin america arms sales
Gurrola, George [2018], "China-Latin America Arms Sales. Antagonizing the United States in the Western Hemisphere?",  English Military Review , London, julio-agosto, pp. 123-132.

중국의 글로벌 무기수출량이 급성장하는 동안 중남미에서도 급격하게 그 비중이 증가했다.

 

물론 '중남미의 북한'에 해당하는 베네수엘라에 대다수의 군수물자를 판매하고 있지만 다른 중남미 국가에 대한 군사자산 수출 증가도 최근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2. 이러한 중국의 영향력은 어떻게 만들어졌나? - 남다른 중남미 시장 공략법

 

. 세계 최대 공장으로의 성장 과정 속 중남미 원자재 수입 증가

중남미의 대중국 수출 현황 - Boston University Global Development Policy Center, 2022

 

중국이 세계의 공장 노릇을 하며 필요해진 원자재의 상당수를 중남미부로부터 조달하면서 중남미 국가들의 대중의존도는 자연스럽게 증가했다. 자원추출과 농업분야의 대중국 수출이 증가한 것만 봐도 넓은 땅과 풍부한 자원이라는 중남미가 가진 장점을 있는 그대로 중국이 활용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 중국 금융·산업·인프라 지원 확대

(1) 에콰도르 새우 산업의 부흥

2023.04.25 - [라틴아메리카 경제] - [에콰도르 경제] 에콰도르는 어떻게 세계 최대 새우 수출국이 되었나?

 

[에콰도르 경제] 에콰도르는 어떻게 세계 최대 새우 수출국이 되었나?

BBC News Mundo 2023년 4월 21일 사업가 Jorge Castro(호르헤 까스뜨로)가 팔을 뻗어 Guayaquil(과야낄)에서 남동쪽으로 약 15km 떨어진 Taura(따우라) 옆에 있는 축구장 크기의 저수지를 가리키며 말했다. "Antes t

diolatam.tistory.com

에콰도르는 세계 새우 생산량의 25%를 담당하는 최대 새우 수출국가 중에 하나다. 새우 산업은 에콰도르 GDP의 약 6%를 담당할 만큼 핵심 산업이 되었고 이 배경에는 중국이 자리하고 있다.

 

중국은 인프라, 금융 지원과 더불어 새우 양식 기술을 이전해주고 중국 내 소비되는 새우의 70%를 에콰도르산에 의존하면서 사실상 에콰도르를 자신들을 위한 새우 생산공장으로 만들었다.

 

(2) 멕시코 Tren Maya 및 콜롬비아 Metro de Bogota 중국정부의 차관으로 사업 시행

tren maya
중국이 진행한 멕시코 '마야트레인' 건설 사업 - El Periodico U.S.A.

 

'보고타 전철' 노선도 - RT / Wikipedia / CC BY-SA 4.0 / Chrihern

 

 

(3) 엘살바도르 국영도서관 건립 지원

엘사바도르 수도 '산살바도르'에 중국의 지원으로 건설중인 국립도서관, '공유된 미래를 위한 중국의 지원'이라는 문구가 공사장 외벽에 붙어있다 - Camilo Freedman/APHOTOGRAFIA/Getty Images

 

(4) 금융, 투자 확대

현재 약 2,700개의 중국 국영 투자회사들이 중남미에서 활동하면서 적극적으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Agustin Barletti - El hambre de dragón. El plan de China para comerse el mundo, 2023)

 

다. 전략적인 개발 프로젝트 접근 - 중국 정부·기업의 원팀 공략

예컨데 중남미 리튬 개발 사업에 우리 기업들이 입찰하는 방식은 리튬 플랜트 건설 및 운영'만 해당되지만, 중국은 리튬광산회사 뿐만 아니라 여러 기업들과 정부가 한 팀을 이루어서 리튬 채굴공장 + 전력망 + 물류용 도로 + 직원들 숙소(마을을 만들어버림) 한꺼번에 본인들 돈으로 지어주는 전략을 구사한다.(물론 차관 형식)

 

여기에 중국 정부가 교역관세 인하 등 조세혜택과 더불어 기술이전과 파격적인 군사무기 절충교역까지 얹어주면서 중국 정부와 기업들이 합동공략전술을 감행하고 있다.

 

오랜 시도에도 불구하고 산업화에 실패하여 돈도 없고 기술도 없는데, 땅은 비옥하고 자원은 넘쳐나는 중남미 입장에서 중국의 이러한 통합 접근식 전략은 당연히 중남미 정부들이 군침을 흘리지 않을 수 없다.

 

3. 중국에 점령되어가는 중남미, 그리고 우리에게 남은 과제

-2015년 중-칠레 투자 및 자본교류 협약 체결, 중남미 최초의 위안화 환전은행 설립 - 달러 거치지 않고 다이렉트 환전

이후 브라질과도 직접환전 협정 체결, 볼리비아도 최근 위안화 결제 움직임

-2020년대 브라질 외환보유고 위완화가 유로화를 제치고 2위

-20232월 아르헨티나 정부, 중국에서 사오는 제품 위안화로 결제 시작

-2023년 브라질-중국 각자의 화폐로 교역 시작

 

최근 나타나고 있는 중남미의 대표적인 친중화 현상들이다.

 

중국은 더 이상 한국의 제품과 기술을 소비하는 고객이 아니다. 중국은 어느새 전 세계에서 사실상 한국의 모든 수출제품과 치열하게 경쟁하는 최대의 라이벌이 되었다.

 

중남미 현지에서도 중국에게 막대한 빚을 지고 사실상 모든 핵심 인프라와 산업을 잠식당한 아프리카의 사례가 중남미에서도 연이어 발생할거라며 과도한 대중의존도를 낮춰야한다는 우려를 표하고 있다.

 

중남미는 명실상부 전략자원의 천국이다. 우리가 그렇게 자랑하는 2차전지 생산을 위해 정작 리튬은 모두 중국으로부터 사와야하는 상태가 된다면 우리의 경쟁력이 유지될까?

 

중국과 경쟁하려면 우리도 우리가 가진 모든 전력을 통합해서 전략적으로 접근하고 중남미 국가들의 대중의존도를 낮춰 그 파이만큼을 우리가 가져오는 방향으로 공략을 해야하지 않을까?

 

'중남미의 북한'에 해당하는 베네수엘라는 사실 그에 인접한 콜롬비아, 페루, 브라질 등의 오랜 적성국인데, 그런 베네수엘라에 얼마전 러시아의 항공전력이 배치되고 러시아·중국의 전차와 미사일 등이 판매되면서 주변국들은 심각한 위협을 느끼고 있다.

 

나날이 증가하는 중국의 대중남미 영향력을 우려하는 미국과 손잡고 중남미 광물 개발 사업에 만약 국산 FA-50 경전투기, K-2 자주포, 수리온 공격헬기 등의 군사무기 차관 판매 + 전력망, 도로 등 인프라 건설 + 산업화 지원 + 농축산물 수입 확대(물론 중국에 바해 터무니 없이 작은 내수시장으로 이게 혹할만한 조건이 되긴 어렵겠지만)를 조건으로 중남미 정부들과 협상을 한다면, 중국의 중남미 독식과 우리의 자원안보 위협을 줄일 수 있지 않을까?

 

중남미에 리튬을 볼리비아만 가지고 있는 것도 아니고, 아직 다른 나라에도 리튬은 많이 남아있다.

 

그리고 리튬 뿐만 아니라 여러 중남미 국가들에는 수많은 농·수산, 축산 자원과 광물자원이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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